misslog@hanmail.net 2011. 6. 7. 00:00

 

 

기도할 때 입술과 혀는 필요하지 않다.

대신 고요한 마음,축복하는 마음, 어진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한 치의 의심도, 망설임도 없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마음이 열려 있지 않고 의식이 깨여 있지 않다면 말은 아무 소용없다.

 

그대 마음이 열려 있고 의식이 깨여 있다면 혀는 차라리 잠을 자거나 굳게 닫힌 입술 뒤로 숨는 편이 낫다.

기도의 진정한 신비로움은 명상으로 정화된 마음의 향기다.

깊은 명상이 없다면 기도는 조건화(단체기도의틀)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진정한 기도는 모든 조건화 너머에 있다. 진정한 기도에 이르기 위해 벽돌로 지워진 사원은 필요없다.

드넓은 바다와 높은산, 푸르게 우거진 숲처럼 자연에 대한 경외감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지는 그런곳에서

더 자연스럽게 진정한 기도에 이를 수 있다.

 

기도는 인간의 마음이 경건함에 둘러싸여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기도는 어디에서도 할 수 있다. 기도를 하기위해 사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기도하는  곳이 어디든 , 그대는 사원을 , 눈에 보이지 않는 사원을 창조 할 수 있다.

 

어디에서든 기도하며 존재에 대해 고개숙여 인사할 때 그곳은 신성해진다.

기도하는 마음일 때 어떤 돌이든 신전이 되고 어떤 물이든 감로수가 된다.

기도하는 마음일 때 어떤 나무든 보리수가 된다.

 

형식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의식이 깨어난 그대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기도다.

 

의식이 깨여남을  느낄 때, 중력이 더 이상 그대를 끌어 당기지 않을 때,

모든 무게가 사라졌음을 느낄 때, 그대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음을 느낄때,

과거가 그대의 목 주의에 바위처럼 매달려 있지 않을 때,미래에 연연하지 않을 때.

오르지 현재에 집중할 때, 지금 이 순간이 그대의 전부일 때, 지금 여기,

이 순간이 그대에게 무엇보다 소중할 때,

 

무언가가 그대 마음에서 활짝 피어나며 향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그것은 때때로 말로, 침묵으로, 의미 있는 언어로 나타나거나 때때로 아이의 재잘거림 처럼 나타나리라.

그것은 노래이거나 춤이 될지도 모른다. 때때로 그대는 붓다처럼 앉아만 있을지도 모른다.

 

완전한 침묵 속에서, 아무 미동 없이, 기도에 정해진 형식은 없다. 기도하는데 규칙이 없다.

기도는 인간의 마음을 ,존재를, 삶을 사랑하는 행위다.삶은 기도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사원이다.

"기도하기 위해 사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대의 마음에서 사원을 찾지 못한다면 어떤 사원에서도 그대의 마음을 찾지 못하리라"

 

 

... <미르다르의 書>  미하일 나이미 저, 장순용 역, 정신세계사, 19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