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낚다

엇갈린 시선 *

misslog@hanmail.net 2011. 7. 8. 23:03

 

                                                                               2011. 7. 7. pm 5:20

 

 

 

웬 비가 이렇게 퍼붓는지

빗줄기에도 물살이 인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자세를 낮추어

빗줄기가 일으키는 빗방울을 찍으려는데

 

"뭐하는거예욧?"

 

뒤돌아보니 두명의 아줌마가 따지듯 묻는다

 

'사진찍는걸 보고도 뭐하는거냐니?'

 

하도 가스러진 목소리로 묻길래 당황스러워서

 

"사진.. 찍는데요" 했더니

 

"사진을 왜 찍어요? 저 차를 왜찍어요?"

 

여전히 말소리가 도전적이다

 

"아니.. 빗방울.. 빗방울 찍는데요..."

 

하며 손으로 빗방울을 가리키지만 도대체 뭘 찍겠다는건지 알 수 없다는 듯이

 

"작가예요?" 하고 묻는다

 

"아니.. 그냥.. 취미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제야 빗줄기에 튕기는 빗방울을 보았는지

그제서야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 난, 우리 차는 아닌데 자동차 밑을 찍길래..."

하더니 겸연쩍은 듯이

"아. 아름다운 취미를 가지셨네요" 한다

 

 

결국 더이상 찍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어쩌면 그렇게 보는 시선이 다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