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애초에...

misslog@hanmail.net 2012. 1. 5. 18:51

 

 

                                                                                                                                            2012. 1.1. am 8:33

 

 

 

"애초에 세상살이 견디기 쉬운 것이었다면
부처님은 무엇하러 왕궁을 버리고 얼음 골짜기에서 뼈를 깍었으리.

오죽하면 인생은 고해라 하지 않던가.
사람마다 남 보기는 호강스러워도

저 혼자 앉어 있을 때의 근심 고초란 짐작도 못하는 법.

어떻게든 그것을 이겨내고 버티면서 제 할 일을 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그저 타고난 본능만은 아니지.
그것은 일이다. 일이고 말고.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일 수는 없지.
뜻한 것이 이루어지고  재미있고 좋아서만 사는 것이랴.
고비고비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며 제 할 일 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 최명희<혼불> 2권 매안 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