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나의 카메라 .......... 이바라기 노리코

misslog@hanmail.net 2012. 8. 4. 02:12



 





그것은 렌즈



깜박거림

그것은 나의 셔터


머리칼로 에워싸인

작고 작은 암실도 있어


그래서 나는

카메라 따위는 메고 다니지 않는다


아시는가? 내 속에

당신의 필름이 많이 간직되어 있음을


나무 틈 햇빛 아래서 웃음짓는 당신

물결치는 밤색의 눈부신 몸뚱이


담배에 불을 붙인다 아이처럼 잔다

난초처럼 향기롭다 숲에서는 사자라


세계에서 단 하나 아무도 모른다

나의 필름 라이브러리

 

 

 

 

... 아바라기 노리코 詩 <세계의 명시> 김희보 편저 종로서적 19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