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한마디의 말 ......... 고트프리트 벤

misslog@hanmail.net 2013. 11. 29. 12:47

 

 

                                               Robert Mapplethorpe 作 Grapes 1985

 

 

 

 

 

한마디의 말, 한 편의 글―. 부호로부터 올라오는
삶의 인식, 의미의 돌출,
태양은 뜨고, 대기는 침묵하네.
모든 것들이 그 한마디에 몰리듯 굴러가네.


한마디의 말―. 한 개의 빛남, 한 번의 비상, 한 개의 불,
불꽃 한 번 튕기고, 흐르는 한 번의 별빛―.
다시 어둠이 오네, 이 세상과 내 둘레의
텅 빈 공간에 무섭게 내리네.

 

 

... 고트프리트 벤 시집 <올페의 죽음>   김주연 역, 민음사 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