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원근법 .............. 권경인
misslog@hanmail.net
2014. 1. 19. 12:04
2014. 1. 13. pm 4:02
천천히 걸어도 빠르게 닿아버리는 목적지는 싫다
허기진 밤길 오래 걸어
행복도 열정도 제 몫의 것만 제 품속에 거두며
허공에 온몸을 담그고 서 있는 나무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깊은 물은 조용히 흐르는 법이다
이미 많은 걸 깨달아 단순해진
숲에
비 내리고 까맣게 바람 분다
새들은 길을 잃지 않는다
... 권경인 시집『변명은 슬프다』창작과비평사, 19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