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짐의 기술 ........ 나오미 쉬하브 나이
2014. 3. 20. pm 12:34
사람들이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죠?" 하고 말하면
아니라고 말하라
사람들이 파티에 초대하면
대답하기 전에
무슨 파티인지 잊지 말라
누군가는 너에게
자신이 한때 시를 썼다고 큰 소리로 말할 것이다
종이 접시에 기름투성이 소시지볼을 들고
그것을 기억한 다음에 대답하라
사람들이 "우리 만나야 한다"고 말하면
"왜?"라고 말하라
그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한
어떤 것을 기억하려는 것일 뿐이다
나무들, 황혼녘 사원의 종소리
그들에게 말하라, 새로운 계획이 있다고
그 일은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군가 식료품 가게에서 너를 알아보면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고 양배추가 되라
십 년 동안 소식 없던 누군가가
문 앞에 모습을 나타내면
그에게 너의 새 노래를 모두 불러주지 말라
결코 시간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한 장의 나뭇잎처럼 걸어다니라
언제든 떨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라
자신의 시간을 갖고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라
.. 나오미 쉬하브 나이(1952~ )詩, 류시화 옮김
The Art of Disappearing
When they say Don't I know you?
say no.
When they invite you to the party
remember what parties are like
before answering.
Someone telling you in a loud voice
they once wrote a poem.
Greasy sausage balls on a paper plate.
Then reply.
If they say We should get together
say why?
It's not that you don't love them anymore.
You're trying to remember something
too important to forget.
Trees. The monastery bell at twilight.
Tell them you have a new project.
It will never be finished.
When someone recognizes you in a grocery store
nod briefly and become a cabbage.
When someone you haven't seen in ten years
appears at the door,
don't start singing him all your new songs.
You will never catch up.
Walk around feeling like a leaf.
Know you could tumble any second.
-Naomi Shihab Nye, from <Words under the 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