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수선화 .............. 신석정

misslog@hanmail.net 2014. 4. 6. 14:30

 

 

                                                                                   2014. 4. 4.  pm 3:07

 

 

 

 

 

수선화는

어린 연인처럼 오므라진 흰 수반위에 있다

 

 

수선화는

암탉 모양하고 흰 수반을 안고 있다

 

 

수선화는

솜병아리 주둥이같이 연약한 움이 자라난다

 

 

수선화는

아직 햇볕과 은하수를 구경한 적이 없다

 

 

수선화는

돌과 물에서 자라도 그렇게 냉저ㅓㅇ한 식물이 아니다

 

 

수선화는

그러기에 파아란 혀끝으로 봄을 핥으려고 애쓴다

 

 

 

... 신석정 詩 (백석 시집 '사슴'을 신석정 시인께 보내준데에 대한 답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