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그립다고 말했다 ....... 정현종

misslog@hanmail.net 2014. 6. 27. 23:24

 

                                                                          2014. 6. 26.  pm 7:55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은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 정현종 시집 <세상의 나무들> 문학과지성사 19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