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어 ........... 잘랄 앗딘 알 루미
2014. 10. 30. am 10시경 photo by sun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입을 뗍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내 영혼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거죠.
그리고 그곳에서 내 생의 끝을 맞고 싶어요.
이 취기는 다른 주막에서 시작되었어요.
그곳 언저리로 다시 돌아가면 나는 온전히 취할 겁니다.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그런데 이 새장에 앉아 ‧ ‧ ‧
다시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어요.
지금 내 귓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듣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입을 통해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눈을 통해 밖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요?
영혼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어요.
만일 그 답을 조금이라도 맛본다면,
나는 그 취기로 이 감옥을 부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곳을 떠날 수는 없어요.
누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았건 그가 나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어야 해요.
이런 말들...
나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문득문득 이어지는 생각들...
이 질문들 너머로, 깊은 고요와 침묵에 들어섭니다.
..잘라 앗딘 알 루미 詩
...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신현림 엮음 북클라우드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