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물방울 소묘 ................ 박희진
misslog@hanmail.net
2015. 4. 17. 21:00
2015. 4. 14. pm 1:27
시공 속에 있으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오, 물방울
너 황홀히 존재하고 있음이여
소멸 직전의 아슬아슬함을 지니고 있건만
거뜬히 너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하나로 꿰뚫린 빛과 그림자
소멸과 생성,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이 번갈아 이어지는
유무상통의 존재의 비의秘儀
그것을 투시하는 눈이 있는 한
너의 아름다움은 늘 영롱하고
신선할밖에 없다
...박희진 시집 『영통靈通의 기쁨』 서정시학,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