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바닥 .................. 문정희
misslog@hanmail.net
2015. 6. 28. 16:14
2015. 6. 23. pm 5:36
나는 바람이 나서 어느 날
대양 한가운데까지 떠밀려 갔다
이 세상 온갖 해를 씻어 올리는 곳이었다
맨몸뚱이로 바닥에 가라앉았다
우울의 끝의 끝, 참패와 고독으로
나뒹굴었다. 뼈부스러기를 주워먹었다
그러나 죽지 않고 탕아처럼 돌아가리라
이왕이면
이 세상 처음인 길로 가리라
... 문정희 시에세이 <살아 있다는 것은> 생각속의집,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