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근황 ............. 문경화
misslog@hanmail.net
2015. 7. 16. 19:03
Jean Paul Bourdier 作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지듯
내 영혼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잘 있는 거니? 내 영혼아
혹시, 무서운 가위에 눌리고
세상의 소음 때문에 고열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니?
마음은 철 지난 바닷가로, 고기잡이배들이 정박해 있는
낮은 담장들 사이로 그물이 얼기설기 널려 있고
밤 늦은 파도 소리를 따라가고만 싶은
그 소나무 길들 때문에 울지는 않니?
멀리 온 것 같아서,
너무 멀리 온 것 같아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영혼이라는 말
아프지 말고, 마르지 말고, 지치지 말거라.
작은 우주여.
... 문경화 시집 <아니마, 아니무스> 시인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