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우리는 ................ 최승호
misslog@hanmail.net
2015. 8. 2. 19:23
2015. 6.30.
우리는 거대한 증발접시 안에서 속이 타는 물방울 같은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1
우리가 바람이 되어
다시 만날 때
서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일까
2
우리가 노을이 되어
다시 만날 때
서로의 붉은 뺨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일까
3
지,수,화,풍,공,
우리는 흩어지고 다시 뭉쳐지면서
재활용되는
윤회의 4원소, 혹은 5원소들이다
4
우리는 먼지들의 러시아워 속에 붐비는 먼지 같은 존재들이다
... 최승호 시집 <아메바> 문학동네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