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풍족하고 안락한 것이라도
그것이 자신이 바라는 것이 아닐때
욕망은 늘 기가 죽고 외로워진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찾아지는 것이던가.
겉으로는 그렇게도 화려했던 아버지.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욕망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웠던
아버지의 중년을 나는 자주 떠올린다.
인간은
“그 사람은 안 돼!"라고 말하는 순간에
그 사람에게 사랑이 싹 트고,
“먹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에
식욕에 시달린다고 한다.
억압은
또하나의 욕망을 탄생시키고,
억압될수록 더 강인한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욕망은 괴물과도 같다.
욕망은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갈증으로 스스로 목을 비튼다.
인간이 정갈하지 못한것은,
존재하는욕망을 부수고 그 자리에 언제나
새로운 더 큰 욕망을 건설하기 위해 부산하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들 마음과 영혼이 고요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욕망의 재건설에 늘 마음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결코 저 삶의 허공에 든든하고 만족스럽게 건축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허망한 욕망을 오늘도 꿈꾸고
다가서는 그리움이야말로
우리들의 사랑이며 삶의 의지가 아니겠는가.
....신달자 <너는 이 세가지를 명심하라> 문학동네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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