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sandra 作
한 사람을 조금 더 알게 되면, 사랑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게 된다. 한 사람을 조금 더 알게 되면, 그의 손을 잡고 미래로 걸어갈 수도 없고 혼자 버려두고 뒤돌아갈 수도 없게 된다. 한 사람을 조금 더 알게 되면, 알면서 모른 척하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게 된다. 이것이 제1의 딜레마.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다가도 누군가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나는 '이런'사람 말고 '저런'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나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다가도 누군가 나를 제대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휘장을 내리고 달아나고 싶어진다. 이것이 제2의 딜레마.
... 황경신 <생각이 나서> 소담출판사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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