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pelle of Notre Dame du Haut in Ronchamp
르 꼬르뷔제는 열정적이었다. 풍부한 경험과 뭐든 잘 수용하는 열린 사고에서 왕성한 에너지장이 뿜어져 나왔다.
운이 좋게도 나는 그의 지인들과 잊을 수 없는 한순간을 함께 만끽 할 수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마르세이유의 위
니태다비타시옹 건설 현장에 찾아와 한나절을 보낸 피카소였다. 르 꼬르뷔제가 그를 맞이 하기 위해 파리에서 내려
왔다. 그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고, 현장근로자용 식당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하루종일 두 사람 이
나누는 대화를 귀담아들었다. 그들은 서로를 깊이 배려했으며 돈 독한 우정을 나누었다. 피카소는 르 꼬르뷔제가 주
의 깊게 지켜보던 몇 안 되는 동시대인 중 한 명이었다. 나는 그가 피카소에 대해 자신보다 훨씬 흘륭한 화가라고 말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하루종일 그들은 서로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대했다. 두 사람은 자신을 상대방보다 낮추기 위해 서로 노력했다. 그
것이 나에게는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새겨진 또 하나는 그들 각자로부터 뿜어
져 나오던 에너지다.우리는 두 개의 에너지장 속에 놓여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그들의 침묵은 의미로 가
득했다.
그들의 눈은 빛났고, 그들의 손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르 꼬르뷔제의 손> 앙드레 보겐스키 지음 이상림 옮김 공간사 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