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08. pm 12:28
우리는 죽을 것이다
그래서 더 열렬하게 생을 사랑한다면
경박한 것인가
그냥 아무 욕심 없이
당신을 향해 한 번 더 활짝 웃는다면
착하고 이쁘다고 말한다면
한끼니 고맙게 먹고 즐겁게 이야기한다면
나는 정녕 가벼운 것인가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곳으로 가기 전
조금 더 놀듯이 사랑한다면
무책임한가
하지만 지금은 언제나 후회하기에도 늦은 시간
가끔 비난받을 짓도 하지만
하루가 짧은 아이처럼 잊을란다
게으를 때는 졸리운 아이처럼
사랑할 때는 장난기 많은 아이처럼 할 것이다
깊은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며 추억할 것은 오직
겁도 없이 순해진 당신의 정신과 나의 몸
음-, 그 투명한 날갯짓 뿐
하여 나는 더 가까이 죽음이 오기 전
매일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가장 가벼운 발걸음으로
당신을 따라 거닐 것이다
한껏 바람을 맞으며
두 팔을 벌릴 것이다
... 오철수 詩 <시로 읽는 니체> 갈무리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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