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 pm 4:04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졌습니다,
더는 쪼개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잎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오.
나부끼는 황홀 대신
스스로의 棺이 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부디 저를 다시 꽃 피우지는 마십시오.
... 나희덕 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문학과지성사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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