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모험의 기본 단위이자 우리를 진실한 삶으로 인도하는 내적 용기의 근본이다.
숨을 쉴 때마다 우리는 열고 받아들이고 놔버리는 훈련을 한다.
바로 코 밑에 스승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할 때는 호흡에 유념하면 된다.
우리는 툭하면 삶의 방식을 바꾸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들이 닥치면 여전히 낡은 행동양식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두려움이나 불안에 사로잡히면 반사적으로
집착하거나 속도를 높이거나 뒤로 물러난다.
집착이 생긴다면 내려놓을 순간이 되었다는 의미다.
급하게 속도를 높여야 할 것만 같다면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미다.
도망치고픈 충동이 있다면 자신과 직면할 기회가 왔다는 의미다.
이럴 때 명상을 하면서 깊이 호흡하면 점점 강해지는 불안에 제동을 걸어
마음의 균형을 잡고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불안의 외적인 순간들이 아니라 진리의 내적인 순간들이다.
물론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넘어지면 붙잡아줘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과 진리, 신, 변화와 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이 알던 것들을 너무도 꽉 부여잡고 있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서까지 말이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 점이다.
마음 속의 모든 은밀한 짐들, 실패와 잘못에 대한 기억과 선입견을 내려놓으면
모든 후회와 기대를 내려놓으면 과거의 사고방식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걸림없는 삶으로 인해 순수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난다.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싶다는 생각만 해도 기가 질려버릴 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25년 혹은 50년간 쌓아온 벽을 어떻게 허물어뜨리지?
천천히 숨을 쉬면서 하나씩 제거해보자.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것들을 호흡하는 순간순간에
내려놓는 것이다.
자유롭게 놔버리고
자신을 믿으면
짐을 자처했던 바로 그 존재가 우리를 인도해줄 것이다.
...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마크 네포 지음 박윤정 옮김 흐름출판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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