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낚다

북촌9길 빵

misslog@hanmail.net 2015. 11. 11. 00:43

 

 

 

 

                                                                                                                                                                    2015. 9. 11.  am 9:09

 

 

 

낚시하는 남편을 기다리다 지루해 동네 한바퀴 돌고 오겠다니까

 

"군것질할거 뭐 없을까? 우유나 빵이라도 사와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동네 한바퀴 돌도록 편의점 하나가 없다

 

 

찐빵같은거 파는 데도 없나?하며 골목길을 들어섰는데

어디선가 빵 구운 냄새가 솔솔 난다

 

조그만 입간판이 서있고

베이커리도 아닌 '빵' 글자가 써있다.

 

25년전 함덕에 여름휴가 왔다가 아침에 간판도 없는 조그만 가게에서 샀던 단팥빵과 슈크림빵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갓 구운 빵이 입안에 사르르~ 게다가 값도 100원

그 당시  도시 빵값에 비해서 가격도 엄청 싸서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함덕을 지날때면 늘 그 가게가 어디였을까 하고 거리를 더듬어 보곤 했는데

 

이 빵집이 딱 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왠지 빵이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

 

 

 

 

 

 

나는 빵집이 있어서 반갑게 들어갔는데

빵집 주인은 이렇게 한적한 길에 있는 빵집을 어떻게 찾아왔냐고 반가워 한다

빵집을 차린지 이제 한달 되었다며..

 

내가 운이 좋은게다^^

 

 

 

출출한지라 유기농이 아니어도 빵을 살 생각이었는데

유기농 밀을 쓴단다

게다가 자연 발효.. ㅎ

 

 

빵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 고르기도 좋다^^

 

 

갓 구운 빵이 어느 빵인들 맛이 없겠냐마는

빵 하나 하나가 다 맛이 있어 보인다

 

우선 뜯어먹는 식빵 하나를 담고 눈에 띄는 빵이 있어 보니

'아부오름' 이라고 적혀있다

 

'아부오름?'

내가 유일하게 가 본 오름이다

(산굼부리도 가봤지만 그곳은 제주도 오면 누구나 가는 곳이니^^)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아부오름 빵을 사가지고 나온다

 

 

 

 

남편도 기대치않은 빵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남편은 빵돌이^^)

 

식빵을 한입 넣어주니 촉촉한 식감이 음~~

아부오름빵을 잘라 넣어주니 오~~

 

 

 

 

제주에 오면 늘 북촌항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는데

올 때마다 사 먹어야지^^

 

 

 

2015. 9. 11. am 10:11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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