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1. am 9:09
낚시하는 남편을 기다리다 지루해 동네 한바퀴 돌고 오겠다니까
"군것질할거 뭐 없을까? 우유나 빵이라도 사와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동네 한바퀴 돌도록 편의점 하나가 없다
찐빵같은거 파는 데도 없나?하며 골목길을 들어섰는데
어디선가 빵 구운 냄새가 솔솔 난다
조그만 입간판이 서있고
베이커리도 아닌 '빵' 글자가 써있다.
25년전 함덕에 여름휴가 왔다가 아침에 간판도 없는 조그만 가게에서 샀던 단팥빵과 슈크림빵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갓 구운 빵이 입안에 사르르~ 게다가 값도 100원
그 당시 도시 빵값에 비해서 가격도 엄청 싸서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함덕을 지날때면 늘 그 가게가 어디였을까 하고 거리를 더듬어 보곤 했는데
이 빵집이 딱 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왠지 빵이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
나는 빵집이 있어서 반갑게 들어갔는데
빵집 주인은 이렇게 한적한 길에 있는 빵집을 어떻게 찾아왔냐고 반가워 한다
빵집을 차린지 이제 한달 되었다며..
내가 운이 좋은게다^^
출출한지라 유기농이 아니어도 빵을 살 생각이었는데
유기농 밀을 쓴단다
게다가 자연 발효.. ㅎ
빵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 고르기도 좋다^^
갓 구운 빵이 어느 빵인들 맛이 없겠냐마는
빵 하나 하나가 다 맛이 있어 보인다
우선 뜯어먹는 식빵 하나를 담고 눈에 띄는 빵이 있어 보니
'아부오름' 이라고 적혀있다
'아부오름?'
내가 유일하게 가 본 오름이다
(산굼부리도 가봤지만 그곳은 제주도 오면 누구나 가는 곳이니^^)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아부오름 빵을 사가지고 나온다
남편도 기대치않은 빵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남편은 빵돌이^^)
식빵을 한입 넣어주니 촉촉한 식감이 음~~
아부오름빵을 잘라 넣어주니 오~~
제주에 오면 늘 북촌항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는데
올 때마다 사 먹어야지^^
2015. 9. 11. am 10:11 ~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