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0. pm 4:24 제주 삼양 검은모래 해변
첫 느낌이 좋지 않으면
그것을 상쇄시킬 대 반전이 없는 한
그 느낌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제주의 산간지대는 안가본 곳이 많지만
제주 해안선을 따라서는 안가본 곳이 별로 없는 내 기억속에
삼양검은모래해변은 다시 가보지 않아도 될 곳으로 낙점찍어 두었던 곳이다.
제주에 머무르고 있는 지인이 삼양검은모래 해변을 추천해 주었을 때도
그곳은 아주 별로라며 그곳을 추천해 준 이의 갸우뚱한 고갯짓을 묵살할 정도로
내겐 아주 별 볼일 없는 곳이 삼양검은모래해변이었다.
제주에 머무르며 살고 있는 주변을 샅샅이 가보고자 했을 때
노을을 좋아하는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삼양검은모래해변의 사진을 보고는
'앗차!' 했다
'아 --- 우린 아침에 그곳을 갔었지! '
짧은 여정을 알차게 쓰려고 첫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서는
용두암가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동문시장 진아떡집에 가서 오메기떡을 사서
삼양검은 모래해변을 도착한 때는 아침 9시반~ 10시쯤?
그 시간의 검은모래해변은
햇볕에 바삭바삭 말라있는 회색 비스므리 한 모래와
멀리 공장 굴뚝(제주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연기와
더 멀리 제주항의 지저분한 모습만이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도록 그곳은 언제나 패스하던 그곳을
11월부터 내내 흐리고 비가왔던 제주의 날씨가 모처럼 빛나는 날이어서
정작 마지막날인 내일은 맑은날을 기약할 수 없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넘이 장소로 택했던 것이다.
검은모래해변에 먼저 온 모자가
엄마는 바램을
아들은 사랑을
새겨놓았다
2015. 12. 30. pm 4:16
2015. 12. 30. pm 4:22~23
2015. 12. 30. pm 4:36
모든 것에는 가장 좋은 때가 있는데
삼양검은모래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이날 비로서 제대로 본 것이다.
이정도면..
어떤 어려운 일이 있었데도
말갛게 씻어내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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