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어떤 것을 볼 때 ................ 존 모피트

misslog@hanmail.net 2018. 11. 15. 20:19


                                                                                                                               2018. 11. 14.  pm 4:41





어떤 것을 볼 때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초록을 바라보면서
‘숲의 봄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보고 있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땅 위를 기어가는 검은 줄기와
꽁지깃 같은 양치식물의 잎이 되어야 하고,
그 잎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잎들에서 흘러나오는
평화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존 모피트 詩 ..


...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지음, 더숲,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