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는다는 것은 "내 마음이 좀 그렇다."는 뜻입니다.
말로 다할 수 없어 그냥 쓰다듬을 뿐입니다.
말을 해도 고작 입속말로 웅얼웅얼하는 것입니다.
밥상 둘레에 앉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가난한 아버지의 손길 같은 것.
강보에 아이를 받은 어머니의 반갑고 촉촉한 눈길 같은 것.
동생의 손을 꼬옥 잡고 데려가는 예닐곱 살 누이의 마음 같은 것.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조그맣고 작은 넓이로 둘러싸는 것.
차마 잘라 말할 수 없는 것.
그런 일을 쓰다듬는 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 문태준 <느림보 마음> 마음의숲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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