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3. pm 4:23
더 작은 목소리로
더 낮은 목소리로, 안 들려
더 작은 목소리로, 안 들려. 들리질 않아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라일락 같은 소리로
모래 같은 소리로
풀잎으로 풀잎으로
모래로 모래로
바가지로 바가지로
숟가락으로 말해줘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내 사랑, 더 낮은 소리로 말해줘
나의 귀는 좁고
나의 감정은 좁고
나의 꿈은 옹색해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너의 목소린 너무 크고 크다
더더 낮고 작은 목소리로 들려줘
저 폭포와 같은 소리로,
천둥으로,
그 소리로
... 장석남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문학과지성사.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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