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

misslog@hanmail.net 2014. 6. 14. 10:24

 

                                                                              2014. 6. 13.  pm 7:32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입을 뗍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영혼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생의 끝을 마치고 싶습니다.

 

이 취기는 다른 주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곳 언저리로 다시 돌아가면 나는 온전히 취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그런데 이 새장에 앉아...

다시 날아오를 그 날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 내 귓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입을 통해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눈을 통해 밖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요?

영혼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해답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취기로 이 감옥을 부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 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 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았건 그가 나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이런 말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문득 문득 이어지는 생각들...

이 질문들 너머로, 깊은 고요와 침묵에 들어섭니다.

 

                             

... <그안에 있는 것이 그안에 있다> 잘랄 앗딘 알 루미 지음  최준서 옮김 하늘아래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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