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7. pm 12:47
- reica m6
놀던 카메라를 팔고
눈이 멀었네
내 푸른 피의 사치였던 물건
첫아이의 똥 누는 표정을, 그 동생의 부러진 앞니의 웃음을,
그 에미의 아직 밝던 고단을 찍던
설렘의 여닫이 문
셔터 소리는 아직 귀에 남아 진주가 되네
이제 가까운 사물은 흐리고 흐리니
가까운 일은 모두 물기에 젖었네
먼 데를 자주 보네
카메라를 건네고 나오니 내
눈은 이민자가 되었네
국적이 여럿인 몸으로
밤바람 속을 가네
... 장석남 詩 <시와 표현> 2016년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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