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의 초상
터키인이 무함마드를 보고 말했다.
“참 못생긴 사람이군!”
무함마드가 말했다.
“맞아요, 잘 보았소.”
얼마 뒤, 인도인이 무함마드를 보고 말했다.
“아, 온 세상을 비추는 저 아름다운 태양!”
무함마드가 말했다.
“친구여, 잘 보았소. 그대 말이 맞소.”
무함마드를 따르던 자들이 물었다.
“주님, 어째서 영판 다르게 보는 두 사람을 모두 옳다고 하십니까?”
무함마드가 대답했다.
“나는 하느님 손으로 맑게 닦여진 거울이라네. 저 두 사람은 내게 와서 각자 제 모습을 본 것이지.”
... <루미의 우화 모음집> 루미 지음, 아서 숄리 엮음, 이현주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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