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말의 덫

misslog@hanmail.net 2008. 6. 8. 07:28

 

 

 

가끔 말은, 말 자체의 덫에 걸린다. 

대개는 개념어보다 감정어가, 

명사보다는 형용사가 그렇다. 

형용사나 감정어에는 각기 다른 개인의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이런저런 기억에 의해 대개는 왜곡되고 과장된다.

서로 미묘하게 차이나는 나름의 내용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예쁘게 보이는 날 멋있다고 말하고

여자들은 남자가 좋아 보이는 날, 예쁘다고 표현한다.

각기 제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뜻은 본래의 의도로 투명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속세의 삶에서는,

산이 산이고, 물이 그저 물일 수 없는 것이다.

 

 

 

... 공지영 <조용한 나날> 실천문학 1998,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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