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자유라는 낱말을 나는 그때 배웠다

misslog@hanmail.net 2008. 7. 30. 10:53

 

 

 

 

 

 

 

 

 

 

 

진저리 나게 환자 옆에 살다가 대학교수라는 미명 아래

하루 이틀쯤은 자고 들어갈 수 있었거든.

월급을 받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첫날 외박을 하는데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나는 창을 열어 놓고 학교 옆 논과 나무들을 바라보았어.

불빛에 보이는 것은 나무와 논들밖에 없었으니까.

 

 .

.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나는 잠도 안 자고 책을 읽고 창밖을 보고 시도 쓰고 공상도 하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나는 오래 침묵하고 있었다.

그냥 앉아 있는것이 좋았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내가 보이기도 했다.

나를 생각하는 푸른 시간의 명상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 연구실 그리고 나 혼자 있는 방,

이런 것들이 꿈만 같았다.

많은 식구들 속에서 얼마나 내가 꿈꾸던 것인가.

그땐 왜 혼자 있는 시간을 그토록 원했는지.

그것은 여왕이 되는 일보다 내게는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숨통이 확 트이는 자유를

나는 그때 만끽했다.

 

 

...신달자<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중  '등 푸른여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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