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시마’ 경험해 보셨나요?

misslog@hanmail.net 2008. 11. 19. 11:25

 

 

                                                                                                     Gogh 作 skull with cigarette1886

 

 

 

 

옛 시인들은 시마(詩魔)가 있다고 믿었다.

시에 사로잡힌 상태를 말한다.

이 귀신이 몸에 붙으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고,

몸과 마음이 온통 시에 쏠리게 된다.

시를 쓰는 사람은 대체로 이 귀신을 맞이해서 앓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규보는 시마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네가 오고부터 모든 일이 기구하기만 하다.

흐릿하게 잊어버리고 멍청하게 바보가 되며,

주림과 목마름이 몸에 닥치는 줄도 모르고,

추위와 더위가 몸에 파고드는 줄도 깨닫지 못하며,

계집종이 게으름을 부려도 꾸중할 줄 모르고 사내종이 미련스러운 짓을 하더라도 타이를 줄 모르며,

동산에 잡초가 우거져도 깎아낼 줄 모르고,

집이 쓰러져가도 고칠 줄을 모른다.

재산이 많고 벼슬이 높은 사람을 업수이 보며,

방자하고 거만하게 언성을 높여 겸손치 못하며,

면박하여 남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며,

여색에 쉬이 혹하며,

술을 만나면 행동이 더욱 거칠어지니,

이것이 다 네가 그렇게 시킨 것이다.”

 

                                  

                                                                 ...정민의 <한시미학산책> 중에서...

 

 

 

 

 

 

 

'나도.. 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장 그에게 손을 내밀라  (0) 2008.11.20
텅 빈 고요속에서......  (0) 2008.11.20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으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  (0) 2008.11.07
착한 사람들은....  (0) 2008.11.07
이름  (0) 200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