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作 꿈꾸는 나무
나는 달이 사라져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무리 하찮은 것들이라도 사라져버린 것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것들이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움과 동일한 깊이의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하나의 존재는 곧 하나의 아름다움이며
하나의 아름다움은 곧 하나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나는 남들이 다 알고 있는 현상을 혼자 모르고 있는 경우보다,
남들이 다 모르고 있는 현상을 혼자 알고 있는 경우가
몇 배나 더 외롭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 이외수 <장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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