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무엇이 결백하다는 것일까

misslog@hanmail.net 2009. 7. 21. 20:30

 

 

                                                                                                                               김점선

 

 

리첸:사람들이 우릴 볼지도 몰라요.

차우:그러면 어때요, 우린 결백한데.

 

무엇이 결백하다는 것일까.

그가 그녀를 쓰러뜨리지 않는 것,

그들이 만나서 키득거리지 않고 만지지 않은 것,

피치 못할 사정을 제외하곤 서로가 한 방에 있지 않은 것,

서로가 한 방에 있으면서도 욕정에 휘둘리지 않은 것,

상대에게 가슴에 맺힐 말,

사랑한다는 고백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

도대체 그들은 뭐가 결백하다는 것일까.

차우가 회사에 남아 혼자 담배를 피울 때, 우리는 그가 분명 옆집 여자 리첸을 사모함을 안다.

리첸이 흑임자죽을 끓여 그에게 들고 갈 때, 우리는 그 행동이 아픈 옆집 남자에 대한 동정이 아닌,

그리움인 것도 안다. 그렇다면 그들은 분명코 결백하지 않다.

        

마음을 스쳐가는, 단순한 떨림 그 정도는 용서할 수 있는 사회의 관습에 기대서 그들은 동정을 요구한다.

우리를 용서하소서.

 

 

*영화 '화양연화'속에서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헤르메스미디어 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