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뜨다

향엄격죽[香嚴擊竹] .................. 향엄지한香嚴智閑

misslog@hanmail.net 2014. 1. 2. 20:12

 

 

 

                                                                                                                2012. 1.  1.  am 8:33

 

 



 一擊忘所知 (일격망소지)
更不假修治 (갱불가수치)
動容揚古路 (동용양고로)
不墮悄然機 (불타초연기)
處處無踪跡 (처처무종적)
聲色忘威儀 (성색망위의)
諸方達道者 (제방달도자)
咸言上上機 (함언상상기)

 - 향엄선사 오도송

한번 부딪히는 소리에 아는 것 다 잊으니
가식적인, 수련과 다스림은 다시 없구나.
혹시 거동과 용모에 예 가던 길 드러나도
근심스런 기미에는 떨어지지 않으리.
어느 곳에 이르든 남긴 발자취 없으리니
목소리와 얼굴빛으로 위의 떨치지 않으리.
여러 방면에서 도에 통달한 분들이
모두 말씀하시길 최상의 근기라네



향엄(香嚴)은 본래 백장(百丈) 선사의 영리한 제자로 경전에는 통달했으나 선도(禪道)를 깨우치지 못했다. 백장 선사가 열반에 들자 그의 수제자  위산(潙山)선사를 찾아가 다시 배움을 청한다. 그런데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말해보라는 위산 사부의 질문에 끝내 대답을 구하지 못한 향엄은 모든 경전을 불사르고 멀리 떠나 향엄사에서 수행하기로 한다. 하루는 풀을 베다가 우연히 풀 속의 기왓조각을 집어 던졌는데, 마침 옆에 있던 대에 맞아 ‘탁!’ 하며 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순간 소리와 향엄은 하나가 되었다. 이 소리를 들은 향엄은 크게 깨닫고 향을 사르며, 멀리 위산 선사가 계신 곳을 향하여 절을 했다.
그리고 이산으로 돌아와 스승에게 인증받고 다시 게송을 지었다


- 月刊 海印 2016.5



 

 

작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요                   去年貧 未是貧

금년 가난이 비로소 가난이로다.             今年貧 始是貧

작년에는 송곳꽂을 땅이 없더니              去年 無卓錐之地

금년에는 송곳조차 없더라.                   今年 錐也無

 

 

 ... 향엄지한香嚴智閑 <인생> 최인호 작 여백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