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1. photo by Soon
너는 왜 胃가 아프니 마음이 아프지 않고
그래서 이렇게 묻잖아 약은 먹니 술은 안 마시니
지워진 길도 길이니 얼굴이 아플 때도 있니
너 누구에게 맞았니!
그래서 돌아본다 조용필이나 고르며
일테면 나는 물고기 비늘 많은 물고기
가시 많은 물고기 가거도에 가면 멸치를
잡을 수 있을까요
마음끼리 헤어지기 싫어할 때 견딜 수 없는 몸은
마음으로 들어온다 에이 바보같이 에이,
마음의 두께 마음의 다리
마음의 팔이 몸을 안는다
약은 먹니 그래그래 너는 아가리의 심연을 아니
근데 왜 바보같이 맞기만 했을까
몸의 마음이 너를 때렸니 가기 위해
돌아오기 위해?
허랑허랑......
... 허수경 시집 <혼자 가는 먼 길> 문학과지성사, 1992 ...
'시, 눈뜨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눈 속에 나는 있다 .............. 허수경 (0) | 2015.07.02 |
---|---|
음력 .................. 심보선 (0) | 2015.07.02 |
비수 ................. 프란츠 카프카 (0) | 2015.06.29 |
꿈꿀 수 없는 날의 답답함 .............. 최승자 (0) | 2015.06.29 |
이럴 땐 마냥 속아주기보다 ............... 이성복 (0) | 2015.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