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깨달음을 얻었다면 치열하게 증명받아라

misslog@hanmail.net 2008. 10. 26. 08:55

 

 

 

 

                                                                                                                              카라지오 作 나르시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상대에게서 증명받고 싶어하고 상대를 증명해주고 싶어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자기를 증명해줄 사람이 없을 때 또 자기가 증명해줄 만한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얼마나 슬퍼지는가.

 

꽃은 자기가 몸담은 세상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증명받고 싶어서 피는 것이고, 새는 세상의 모든 귀 가진 것틀로부 터 네 노래가 나를 감격하게 했다는 증명을 받기 위해 목청껏 노래하는 것이고, 그 노래를 듣는 자는 그 노래를 증명해주기 위해 귀기울여 듣는 것이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면 기계가 아주 높게 채점을 해주는데, 노래하는 자들은 그것이 어처구니없는 엉터리 채점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워한다.

 

다산 정약용을 읽어보면 재미있는 점올 발견할 수 있다. 다산은 강진에서 유배살이를 하며 한 권의 책을 저술할 때마다 그것을 구태여 고해절도인 흑산도에서 유배살이를 하는 형 손암 정약전에게 보내 읽어달라고 하곤 했다. 말하자면 정약용의 첫번째 독자는 형 정약전이었던 것이다.

 

그는 작업의 결과물을 늘 형에게서 증명받고 싶어했다. 형 정약전도 늘 자기 아우에게서 자기의 작업의 결과를 증명받고 싶어 했다.

 

글쓰기도 그러하다. 자기가 살아 있음을 증명받고 싶어 글을 쓰고, 내 삶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해주고 싶어 글을 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별로 잘나지도 않은 자기 얼굴과 자기 몸매에 반하여 사는 그 미친 짓이 없다면 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 것인가.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에서  010 깨달음을 얻었다면 치열하게 증명받아라 푸르메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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