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무슨 일로 들어왔는가?

misslog@hanmail.net 2009. 1. 10. 18:36

 

 

 

                          Jan Saudek 作 The Kitsch, 1985

 

 

 

 

 

프랑스에서 온 여성 여행자가 리시케시 산중에 사는 한 사두를 만나러 갔다.

 

돌을 쌓아 만든 허름한 토굴에 한 사두가 팬티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민망해진 프랑스 처녀 베로니끄가 물었다.

 

"아니, 팬티도 입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요?"

 

그러자 온몸에 허옇게 재를 바른 그 나체 사두는 손가락으로 허공을 찌르며 말했다.

 

"우주가 나의 집이고, 이 네모난 토굴은 나의 팬티다. 그런데 그대는 무슨 일로 내 팬티 속에 들어왔는가?"

 

 

 

...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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