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1. pm 2:18
우리의 피를 소란케 하는 건
무덤에 대한 열망일 뿐임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 윌리엄 버들러 예이츠, [流轉(유전)]
어떤 식육 식물은 제 속의 공기압을 아주 낮게 해. 지나가는 벌레들이 저절로 빨려들게 한다. 드럼 통 석유를 따라붓는 일도 같은 이치.
처음엔 열심히 펌프질하지만, 나중엔 펌프를 떼지 않고선 멈출 수 없다. 모든 건 압력의 차이. 인생도 따라붓기의 일종이라면 유년기, 청
년기, 장년기의 구분은 진공 무덤 속으로 빨려드는 순서를 말한다. 늙어 힘 빠지고 동작이 굼뜬 것은 저기압 중심 가까이 왔다는 것, 바야
흐로 느긋한 식사가 시작되리라는 것.
... 이성복 시집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문학과지성사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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