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eir 作
모든 유랑의 끝이 그렇듯이
마침내 다다른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타인을 향해 달려가지만
가까스로 합해진 다음에는
떠날 궁리를 하고,
혼자가 되면
또 다시 타인을 갈망하는 자...
무엇을 갖기 위해 애쓰고
가진 뒤부터는
거기로부터 떠나기 위해 애쓰고
또 그 다음에는
돌아오기 위해 애쓰는 자...
사십을 넘긴지가 언제인데
이제사 비로소
유치한 장식이 잔뜩 달린 채로
빛이 바랜,
청춘이라는 무거운 외출복을
벗어 놓은 느낌이 든다.
이제는
늙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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