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순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우리는 결코 '매력 있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럴 경우 '미덥다'는 표현을 더 쓰게 된다.
한 존재가 가진 결핍과 과잉.
모자라거나 지나친 성향들.
그것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환호할 때,
이 낱말은 제법 용이하게 쓰이곤 한다.
누군가의 모자란 점과 지나친 점을 곱게 보아줄 때,
매력은 날개를 펼친다.
매력 있는 존재만을 좇는 사람은 자신이 매력 있어 하는 대상과의 관계에 대해 늘 불만족스럽다.
게을러서 아름다운 사람은 관계에도 게으르며,
섬세해서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방의 섬세하지 못함을 이따금 책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 덩어리들은 언제나 상대방을 허하게 하거나 피곤하게 한다.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긴 있다.
결핍을 결핍으로 똑바로 인식하고,
과잉을 과잉으로 똑바로 인지하는 때.
그때란 대개 관계의 내리막길을 걸어내려갈 때다.
간혹, 매력 때문에 생겨난 호감의 양 날개를 뚝뚝 분지르며 걸어내려 가기도 한다.
... 김소연 <마음사전> 마음산책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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