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용하고 아늑한 어촌 마을의 아침이었다.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바닷가의 모래밭에서
한 고기잡이 노인이 평화롭게 단잠을 자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휴양을 온 한 관광객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이 노인이 잠자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이 젊은이는
사진을 찰칵, 찰칵 찍어댔다.
그런데 그 소리에 그만 이 고기잡이 노인이 잠을 깨고 말았다.
"그 뉘시오?"
"아이쿠, 죄송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이온데
할아버지 모습이 뵙기 좋아서 그만, 죄송합니다."
"......"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 않으세요? 벌써 해가 저만치..."
"이미 새벽에 다녀왔구먼."
"아, 그러세요? 그러면 또 한 번 더 다녀오셔도 되겠네요?"
"그렇게 고기를 많이 잡아서 뭐하게?"
"참, 할아버지두. 그러면 저 낡은 거룻배를
새 걸로 바꾸실 수 있잖아요?"
"그래가지고선?"
"그 다음에는 새 거룻배로 고기를 잡으시면
훨씬 빨리, 한결 많이..."
"음. 그 다음에는?"
"그야 당연히 크고 좋은 배를 몇 척 더 사시고,
사람도 많이 부리고, 그러면 뭉칫돈 버는 것은
시간 문제 아니겠어요?"
"옳거니, 그래서는?"
"그 다음에야... 이 마을에
생선 가공 공장도 세워, 싱싱한 통조림도..."
"흠. 그리고 나서는?"
"그때는 별 일도 않고 가만히 누워
그저 편안히 지내실 수 있지요."
이 말에 고기잡이 노인은 대답했다.
"지금 내가 바로 그렇게 지내고 있네."
"......"
... 하인리히 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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