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오후 3시

misslog@hanmail.net 2009. 1. 4. 14:33

 

 

 

 

 

 

 

 

세 시는 오후의 시작을 알린다.

하루중 어느 쪽에서 봐도 중심인 시각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듯이 ,

오후 세 시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눈이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워져

자꾸 눈꺼풀이 내려앉는 자정과도 같은 시간이다.

 

오후 세 시다.

덧문들이 내려진다.

세 시란 담배꽁초가 쌓이는 요구르트 통이고,

텅 빈 냉장고이며,

식은 커피이고.

뜨거운 코코아이다.

그 시각이 되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자전거 경주 선수처럼

작가들은 맥이 빠지고 우울해진다.

그래서 작가는 거리로 나가 신문을 사들고,

길에서 하릴없이 건물들을 살펴보고,

이가 상하고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담배를 피워댄다.

외출을 한 후 침울해져서 집으로 돌아와 방안을 뱅뱅 맴돌며,

더위로 땀을 뻘뻘 흘리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열기가 식을 밤을 기다린다.

 

 

...라파엘 앙토방 <오후 3시> 열림원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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