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탱고

misslog@hanmail.net 2009. 1. 30. 23:04

 

내가 자꾸 너의 밟을 밟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두 손을 들어 보였더니 강사는 벽에 붙여 놓은 사진 한 장을 가리킨다.

알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여인의 향기'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춤을 추는 두사람은 잔잔한 호수를 걷는 새들처럼 부드럽고 날렵하다. 나는 순간 탱고의 의식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 저런 춤을 추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 벽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가 이렇게 읽히기 시작한다.

 

"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 이병률 산문집 <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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