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그러고 있지 마라

misslog@hanmail.net 2009. 4. 18. 17:01

 

 

 

 

 

 

 

비가 내리는 날의 루미는 너무나 아름답다.
베란다 창가에 붙어 앉아 빗방울이 묻는 창을 몇 시간이고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저리 하는 걸까,
하고 여기는 건 인간인 나의 생각일 뿐인지도 모른다.
루미는 그저 자꾸만 창에 부딪혀오는 움직이는
빗방울이 신기해서 그러고 있을 뿐인지도
그러나 지치지도 않고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는
그 뒷모습이 안겨주는 애잔함은 마음을 흔들곤 했다.
나는 루미가 그러고 있을 때면 방해하고 싶지 않아
문도 가만히 닫고 발걸음도 가만가만 떼었다.
그러다가 그만 담싹 안아버리곤 했다.
그러고 있지 마라, 하면서

 

 

 

 

 

... 신경숙 산문집 <자거라,네 슬픔아> 발톱일랑 숨기고 中에서 현대문학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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