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그걸 소포로 보내본 적은 있다.
휘영청 보름달이 뜬 어느날, 문득 그 달을 지구 반대편의 친구에게 보내고 싶어졌다,
곧바로 메일로 내가 달을 그리로 부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여덟시간이 지나 달이 거기에 닿았을 때 유감스럽게도 마침 그곳엔 짙은 구름이 끼어있었다.
수취인을 찾지못한 달은 다음 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만약 그때 그녀가 그 달을 받았더라면 세상 사람들은 다시는 달을 보지못할 뻔 했다.
... 진중권 <미학 오딧세이 3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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