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하늘 끝에 걸려 있는 마음의 형체,
구름을 향해, 형체 없는 마음. 바람이 가고 있습니다.
바람은 성급한 마음에 길을 재촉하는데, 구름은 어떤 전조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네요.
바람의 마음은 폭풍이 몰려오기 전처럼 부산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구름이 사라져버릴것 같거든요,
누군가 다른 이가 먼저 앗아 가버릴 것 같거든요.
질투와 갈망으로 어지러운 바람이 마침내 하늘 끝 가까이 이릅니다.
그런데 어떡하죠, 구름은 그 바람을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구름의 자락을 막 잡으려는 그 순간,
구름은 바람의 기세에 밀려 벌써 다른 하늘 끝으로 가버렸네요.
... 황경신 <구름과 바람의 사랑 이야기 > PAPER 2007년 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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