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구름과 바람의 사랑 이야기 4 (구름이 바람을 사랑할 때)

misslog@hanmail.net 2009. 9. 9. 08:44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형체 없는 마음,

바람의 위로, 마음의 형체,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언제부턴가 구름은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바람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오는가 하면 어느새 멀어지는 바람을 믿을 수는 없었지요.

그래도 사랑이 어디 그런가요.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면 더욱 커지는 것이 갈증입니다.

게다가 애초부터 구름의 마음은 그다지 단단하지 않았거든요.

속절없이 애를 태우던 구름은 어느날 바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걸기로 결심합니다.

바다를 건너 불어오는 바람 속으로 자신을 던진 것이죠,

그런데 어떡하죠, 바로 그 순간, 구름은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고  형체조차 잃어버립니다.

바람은 텅 빈 마음으로 멍하니 사라진 구름의 자취를 찾아보지만,

세상 그 어디에도 구름의 모습은 없습니다.

 

 

... 황경신 <구름과 바람의 사랑 이야기 > PAPER 2007년 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