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ador Dali 作
십분심사일분어 十分心思一分語
(마음에 품은 뜻은 많으나 말로는 그 십분의 일밖에 표현 못한다) 란,
품은 사랑은 가슴이 벅차건만 다 말 못 하는 정경을 가리킴인 듯 하다.
이렇듯 다 말 못하는 사정은 남녀간 정한사 情恨事 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 표현이 모두 그렇지 않은가 느껴진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뜻을 세울 수가 없고,
말을 붙일 수가 없어 꼼짝 못 하는 수가 얼마든지 있다.
나는 문갑 위에 조선조 때 祭器 하나를 놓고 무시로 바라본다.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로되,
거미줄처럼 금간 틈틈이 옛 사람들의 생활의 때가 푹 배어 있다.
날카롭게 어여낸 여덟 모의 굽이 우뚝 자리 잡은 위에
엷고, 우긋하고, 매끄럽게 연잎처럼 자연스럽게 변두리가 훌쩍 피인 그릇이다.
고려자기 같은 비취 빛을 엷게 띠었는데
그 맑음, 담수에서 자란 고기 같고
그 넓음, 하늘이 온통 내려 앉아도 능히 다 담을 듯싶다.
그리고 고요하다.
가끔 옆에서 묻는 이가 있다.
그 그릇이 어디가 그리 좋으냐는 것이다.
나는 더러 지금 쓴 것과 같이 수사修辭 에 힘들여 설명해 본다.
해 보면 번번이 안 하니만 못하게 부족하다.
내가 이 제기에 가진 정말 좋음을
십분지 일도 건드려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 이태준 <무서록>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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